[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축제 개막 코 앞에, 이게 무슨 찬물인가.
충격적인 소식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의 몰락이다. 마약 투약, 그리고 구속 수감. 오재원의 남은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오재원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새벽 오재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체포해 조사했다. 오재원은 이미 여성 폭행 문제로 조사를 받았었고, 그 당시에도 마약 투약 정황이 의심돼 간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었다.
하지만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이더 오재원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확실한 정황을 찾아냈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법언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오재원을 감금하기로 결정했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 심판과 싸우는 등 구설에도 많이 올랐지만,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극을 이끌며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문제는 오재원이 현역 시절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필로폰 마약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몰락의 시작이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신고자 여성 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과도 마약 투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이 됐다는 건, 법정 싸움을 해도 오재원이 이길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이 확보한 투약 증거가 너무 확실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 사실상 야구계 퇴출이다.
문제는 왜 하필 프로야구 한 시즌 최대 잔치인 개막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냐는 것이다. KBO리그는 23일 성대한 개막을 한다. 류현진(한화) 복귀, 대형 신인 김택연(두산) 등장 등 흥행에 호재들이 많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까지 성공리에 진행되며 팬들이 야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는 찰라, 오재원이 야구에 대한 여론을 잠식시켜버렸다.
그동안 야구 선수들이 많은 사고를 일으켜왔지만, 이렇게 명백한 마약 사건은 처음이라 충격이 더 크다. 그리고 선수 때 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각종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오재원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야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겨야 하는 마당에, 포승줄에 손이 묶인 전 국가대표 선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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