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개막 첫 날부터 웃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5로 이겼다. 타선이 1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5⅔이닝 4자책으로 물러난 뒤엔 불펜이 이어던지면서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올 초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KIA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2015년 3월 28일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주장이었던 이범호가 결승 솔로포를 만들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2016~2017시즌 각각 원정 개막전을 치렀던 KIA는 2018년 3월 24일 광주에서 KT 위즈와 개막전을 치렀으나 4대5로 졌다. 2019시즌 3월 23일엔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으나 0대2로 고개를 숙였다. 2020년 5월 5일 키움과의 홈 개막전에선 2대11 참패를 당하기도. 2021년 잠실 원정 개막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1대4로 덜미를 잡혔고, 2022년 4월 2일 광주 LG전에서도 0대9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1대4로 패하면서 개막전을 패배로 출발했다. 안방에선 9년만, 홈 개막전만 따지면 2017년 이후 7시즌 만이다.
오랜만의 홈 승리, 만원 관중으로 기쁨으로 물들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입장권 2만500장은 이날 경기 시작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부로 모두 판매됐다. 기아챔피언스필드가 만원사례를 기록한 것은 이 감독이 2019년 7월 13일 현역 은퇴식을 치른 이후 4년 5개월여 만이다. 가장 최근 개막전 매진사례도 2019년 3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5시즌 만.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KIA,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감독 첫 승과 개막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크로우가 비록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크로우에 이어 나온 계투진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너무나도 호투 했다"며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 해줬고,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원준의 홈런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우성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오늘 개막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맏형 최형우는 "항상 개막전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오늘은 이겨보자' 이야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랐다"며 "좋은 출발을 했고,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개개인의 능력치도 많이 올라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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