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게 우리 팀 현주소입니다."
28명의 개막 엔트리에 신인 선수 6명이 포함된 걸 묻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내놓은 답이다.
지난해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4명(지명권 트레이드 지명 선수 3명 포함)을 지명한 키움. 2023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뒤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토종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의무 이행에 돌입했다. 스토브리그에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야수 최주환이 가세했지만, 투수 임창민과 포수 이지영이 팀을 떠났다. 최근엔 중견수 이주형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개막시리즈 출전이 불발되는 등 구멍이 곳곳에 뚫렸다.
키움은 드래프트에서 뽑은 12명 중 절반인 6명을 개막 엔트리에 배치했다. 투수 파트에선 '더블 1라운더' 전준표 김윤하와 김연주 이우현이 각각 기회를 얻었다. 야수 파트에선 이재상이 개막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파격 결정이 내려졌고, 손현기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주전들의 빈 자리로 생긴 팀의 위기는 백업과 신예에겐 곧 기회. 하지만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 메우기엔 부담이 크다.
이정후 김혜성 안우진 등 리그 최고로 성장한 선수들을 키워낸 '육성 맛집' 키움이지만 개막전부터 신인으로 엔트리를 채우는 모습은 좀처럼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 이 파격적 결정이 몰고 올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령탑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인들로 채운 엔트리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 감독은 "지난해 기량이 좋은 신인 투수, 야수들이 왔다. 이 선수들이 하루 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움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5.6세. 10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다. 리그 평균(27.3세)과도 적잖은 차이가 날 정도. 개막엔트리에 합류한 6명의 신인 외에도 2년차 포수 김동헌, 3년차 투수 주승우 등 여전히 기량이 성장 중인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신-구 조화만 잘 이뤄진다면 시너지는 분명히 날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젊은 선수들이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5대7로 패한 KIA와의 개막전에 이재상 뿐만 아니라 전준표 김연주를 차례로 등판시켰다. 박빙의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이재상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전준표는 2이닝, 김연주는 1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키움.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지만 리빌딩을 멈출 순 없다. 인내의 시간이 시작된 영웅군단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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