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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도박 논란 통역, 학력까지 위조…오타니는 사진 전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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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법 스포츠 도박과 절도 의혹을 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학력까지 위조했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의 전담 통역사이자 절친한 친구, 매니저로 유명세를 떨쳤던 미즈하라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직후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이날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다저스 선수들에게 "나는 도박 중독 문제가 있다. 곧 관련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사과했고, 다저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미국 'ESPN'이 관련 내용을 취재할 당시, 첫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다시는 도박을 하지 말라며 빚을 갚아줬다"고 밝혔다가, 이튿날 "오타니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현재 MLB 사무국이 오타니와 미즈하라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오타니는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현재까지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뛸 당시 처음 인연을 맺었던 미즈하라는 LA 에인절스에서 뛸 때부터 항상 오타니와 함께 했다. 그리고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 미즈하라도 함께 팀을 옮겼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였던 미즈하라가 사실은 불법 스포츠 베팅 중독자인데다,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사실 자체로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고국 일본에서는 방송 채널에서 뉴스 속보로 다룰 정도의 큰 소식이었다.

오타니도 상당히 난처해졌다. 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오타니는 대규모 절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베팅에 대해 알고 있었고, 또 그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송금을 한 것이사실이라면 가담자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와중에 미즈하라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일본 훗카이도 태생인 미즈하라는 초밥 장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6세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졸업한 대학교는 LA 인근 도시 리버사이드에 있는 주립 명문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LA 지역 언론 'NBCLA'는 "미즈하라는 해당 대학에 다닌 적이 없다. 학력 위조 "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간분춘'도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 캠퍼스 측 홍보 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냈다. 담당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회답이 왔다.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우리 학교에 다녔다는 기록은 없습니다'"라는 내용을 23일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대학 학력을 거짓으로 기재했던 것이다.

미즈하라와 관련한 충격적인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다저스 구단이 그를 해고한 후 오타니는 개인 SNS 팔로우 명단에서 미즈하라를 제거했다. 또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는 SNS에 있었던 미즈하라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오타니는 서울 개막 2연전을 정상적으로 치른 후,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아내 다나카 마미코씨와 함께 웃는 얼굴로 LA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멘털이 흔들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미즈하라와의 완벽한 결별이란 '정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