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중요한 건 엔스였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8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LG는 개막전부터 '난적'을 만났다.
지난 11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올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를 했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0㎞의 공을 던지면서 LG 타선을 상대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LG를 상대로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LG 타선은 침착하게 류현진을 공략했다. 볼넷을 골라냈고,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배트를 냈다. 꾸준하게 도루를 시도하면서 류현진은 흔들기도 했다.
결국 류현진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3⅔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3개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코치도 준비를 잘했지만, (류)현진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 현진이가 가지고 있는 커맨드는 아니었다. 실투도 많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한 게 류현진을 이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고 했다.
류현진의 공략보다 염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의 호투. 엔스는 6이닝 7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와 더불어 커터(29개), 커브(10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3개)를 섞었다. 올 시즌 LG와 1년 차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유를 증명했다.
염 감독은 "준비한대로 첫 경기가 굉장히 잘 풀려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엔스였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엔스에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가 됐을 거다"라며 "기대를 주는 지, 불안감을 주는 지 결국 그 부분이 한 시즌 본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결과로 끝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염 감독은 엔스가 더 좋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염 감독은 "한 가지 큰 수확이라는 건 본인이 컷패스트볼이라고 하는 슬라이더에 가까운 구종이 우타자에게 잘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정식 경기에 들어가니 구속도 시속 3~4㎞ 정도 올라왔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다. 아직 체인지업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본인이 계속해서 피칭 디자인 안에 10%이상의 투구를 해주면서 도전을 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에 들어가면 불안하니 자신없으면 안 던지게 되는 게 투수의 심리다. 그걸 자기가 해보려고 한다는 걸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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