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팬들은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데리고도 우승하지 못한 2016~2017시즌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스퍼스웹은 25일(한국시각) 과거의 토트넘 선발 명단을 회상하면서 "아직도 이 팀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날 밤잠 못 들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퍼스웹이 공개한 토트넘의 선발 명단은 2016~2017시즌 선수단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2010년대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추억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포체티노 시절을 상징하는 포메이션인 4-2-3-1이 기반이 됐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 2선에는 손흥민와 델레 알리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위치했다. 포체티노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DESK라인의 구성이다. 중원에는 무사 뎀벨레와 빅터 완야마가 배치됐다. 수비진은 대니 로즈,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카일 워커로 구성됐다. 골문은 역시나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 선수 구성이다. 케인은 이미 EPL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뒤였다. 손흥민의 잠재력이기 터지기 시작한 시즌이기도 하다. 알리의 천재성과 에릭센의 창의성 역시 날카로울 때였다. 뎀벨레와 완야마는 DESK 라인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워커와 로즈는 EPL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일 때였다. 베르통언-알더베이럴트-요리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노련미도 탁월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의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다. 당시 토트넘의 승점은 86점이었다. 다른 때였으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었지만 토트넘한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리그에서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게 아니었다. 각종 컵대회에서도 우승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다. 토트넘 최고의 전력이라고 불릴 만한 시기였지만 끝내 우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전성기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우승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워커를 시작으로 포체티노 시절의 주역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까지 토트넘에 남아있는 선수는 쓸쓸하게도 손흥민뿐이다.
당시 토트넘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지난 2월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무관을 거둔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당시 토트넘은 새 경기장 건설에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의 발전은 구단에 비해 너무 빨랐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다. 몇 명의 선수를 더해서 선수단을 재생시켜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거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을 철거하고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시작하면서 토트넘은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떠나야만 했다. 그 점도 요리스한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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