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가 1선발의 자리를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에게 내줬다. 한국으로 돌아온 메이저리거 류현진과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의 영광을 놓쳤다.
그렇다면 2선발로 나서겠지 했는데 2차전은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다. 켈리는 26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시즌 첫 등판을 한다. 선발 순서로 보면 3선발로 나서는 셈이다.
어찌보면 켈리의 위상이 이렇게 떨어졌을까라고 걱정을 할 수도 있다.
실상은 아니다. 개막 초반이기에 켈리가 더 중요한 등판을 하기 위해 일부러 3선발로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켈리 뿐만 아니라 NC 다이노스 다니엘 카스타노, KT 위즈 웨스 벤자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등도 이날 선발 등판한다.
이날 등판한 투수가 나흘 휴식 후 일요일 경기에도 등판을 하는, 일주일에 두번 등판을 하는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켈리는 이날 삼성전에 등판하고, 31일 고척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에 한번 더 등판을 한다.
개막 초반이라 선발 등판 후 나흘 휴식을 하고 등판하는 것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일주일에 두번 등판하는 스케줄이기에 많은 승리를 위해선 당연히 좋은 투수가 나오는 것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른 팀들이 전체적으로 전력이 좋은 올시즌이라 특히 개막 초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초반에 성적이 떨어지면 나중에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그래서 시즌 첫 화-일요일 등판을 가장 안정적인 켈리에게 맡겼다고 볼 수 있다.
켈리는 올시즌 6년차를 맞이하는 역대 LG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최장수다. 당연히 통산 68승으로 LG 출신 외국인 최다승도 기록 중.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지난 2021년엔 둘째 아이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산 휴가를 반납하고 한국에 남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팀의 우승을 위해 가지 않겠다고 해 구단과 팬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2022년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후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또 선발 등판하는 투혼을 보였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등판 이후 4차전 등판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염 감독은 켈리를 팀 내에서 외국인 리더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가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나아가 KBO리그 전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켈리는 시범경기서 세차례 등판으로 준비를 마쳤다. 9일 KT 위즈전서는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져 무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4일 NC 다이노스전엔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마지막인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4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3경기서 10⅔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84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1승1패를 거둔 LG는 이번주 삼성과 키움을 상대로 6연전을 치른다. 삼성전엔 켈리-최원태-손주영이 나서고 키움전엔 엔스-임찬규-켈리 순서로 나선다. 켈리가 3선발로 나서면서 외국인 에이스 2명이 3번의 등판을 하게 되는 일정이 만들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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