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대투수' 양현종(36)이 시즌 첫 선을 보였다. 당초 24일 광주 키움전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하루를 더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양현종의 등판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의 26일 롯데전 등판 가능성에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 시즌 양현종이 롯데전에서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 양현종은 지난해 두 번의 롯데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이 11.57에 달했다. 2023년 6월 2일 부산 롯데전에선 2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지만 양현종은 기존 로테이션 대로 롯데전에 등판하는 쪽을 택했다. 어차피 시즌 중 한 번 이상은 만나야 하는 상대. 이미 지나간 지난해의 아쉬움에 사로 잡히기 보단 정면승부로 돌파구를 찾는 쪽을 택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원래 로테이션에서 던지고 싶어 했다. 투수 코치도 그대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작년에) 부산에서 안 좋았던 걸 걱정하는 차원에서 말했지만,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키는 게 팀과 선수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와신상담한 채 나선 롯데전. 양현종은 호투를 이어갔다.
1회초 황성빈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레이예스에 볼넷을 내줬으나,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산뜩하게 출발했다. 2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승욱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은 양현종은 3회초 2사후 레이예스와 전준우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노진혁을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친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4회초 삼자 범퇴에 이어 5회초 2사 1, 3루 위기마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그러나 6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후 정 훈에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김민성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다음 타석은 상대전적 통산 피안타율이 4할이 넘는 '킬러' 유강남. 투구 수도 90개까지 채워진 것을 확인한 KIA 벤치가 움직였고, 양현종은 구원 투수 임기영에게 공을 건넸다. 임기영이 유강남을 볼넷 출루시킨 뒤 박승욱의 땅볼 때 KIA 야수진이 홈 대신 1루를 택하면서 승계주자 실점. 부산의 악몽을 떨쳐낸 양현종이지만 승리라는 결실을 맺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밤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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