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도박 스캔들(gambling scandal)' 여파에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돌아온 3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의 도박 자금과 관련한 '스캔들'이 터진 뒤로 타석에서 제대로 스윙을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11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6볼넷, 10삼진, 1도루, 출루율 0.500, 장타율 0.714, OPS 1.214를 올리며 스프링트레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로 미국 본토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는 오타니를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다저스는 지난 25,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와 프리웨이시리즈 1,2차전을 치른 뒤 이날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원정이자 오타니의 '친정'인 에인절스의 홈에서 가졌다. 양 팀의 마지막 시범경기로 무려 4만4377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의 홈과 원정경기를 망라해 최다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1회초 1사후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에인절스타디움 전광판에 '축하, 오타니 쇼헤이 AL MVP(Congratulations Shohei Ohtani AL MVP)'라는 문구가 떴다. 에인절스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줬고, 오타니는 헬멧을 벗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2021년, 2023년 오타니의 AL MVP 등극은 모두 에인절스 소속으로 얻은 영예다.
그러나 오타니는 에인절스 우완 선발 체이스 실세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바깥쪽 96.1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0-3으로 뒤진 4회초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풀카운트에서 실세스가 몸쪽으로 던진 79.8마일 슬라이더에 속았다. 오타니는 3-3이던 6회초 대타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됐고, 다저스는 3대4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4회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3으로 따라붙은 뒤 6회 개빈 럭스의 중월 솔로포로 3-3 동점에 성공했지만, 9회말 2사 3루서 좌완 존 루니가 잭 로페즈에 끝내가 안타를 내줬다.
미즈하라 도박 파문은 이날도 이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오타니를 의심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 미즈하라의 도박 중독은 물론 최소 45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계좌에서 몰래 빼내 도박업자에 송금했다는 걸 당사자가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뉘앙스다.
다저스 구단도 사태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이날 '미즈하라 이페이의 완충 역할 없이 다저스가 오타니에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 팬들 사이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고, 산만한 분위기가 다저스 팀에 위협으로 등장했다'며 '이 모든 것이 오타니의 개인적인 플레이, 특히 미즈하라가 일상 훈련과 루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고려할 때,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한 첫 시즌 오타니의 플레이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최근 부진을 설명한 것이다. 팀 동료인 프리먼은 "그것은 오타니의 사생활이다. 풀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LA 타임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자신이 주장했던 것이 적어도 희망의 줄기(silver lining)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난 그것(통역 해고)이 내부적 관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봐왔던 일들이다. 최근 며칠 동안 오타니는 동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던 미즈하라가 해고됨으로써 오타니가 동료들과 더욱 직접적인 의사 소통을 하기 때문에 팀워크 부분에서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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