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휴식은 사치다. 한국 축구 A대표팀에서 '소방수' 역할을 클리어했지만,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앞에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황 감독은 27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귀국했다. 임시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21일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더욱 까다로울 것이라 했던 26일 원정 경기에서 3대0 대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황 감독은 '탁구 게이트' 등으로 찢어졌던 대표팀을 하나로 봉합시키는 등 임시 감독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한 황 감독은 임시 감독직 수락 후 혹시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내며 모든 것을 쏟았다.
1차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 감독에게 쉴 틈은 없다. 어쩌면 더욱 중요한 2차 미션에 나선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4월 카타르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른다. U-23 아시안컵은 2024년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한국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27일 태국에서 귀국한 황 감독은 28일 2024년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대표팀 입국 현장에 나가 선수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황 감독 대신 명재용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올림픽대표팀은 태국, 사우디, 호주를 차례로 제압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곧바로 코칭스태프들과 모처로 이동해 최종 엔트리 작업에 나선다. 1박2일 마라톤 회의에 나선다. 이미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치른 경기를 들여다 본 황 감독이지만, 현지에서 팀을 이끈 코칭스태프들과 다시 리뷰하고, 선수들을 골라낼 예정이다. 변수는 역시 유럽파다. U-23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닌만큼, 강제로 선수를 차출할 수 없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인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양현준(셀틱) 고영준(파르티잔) 권혁규(세인트미렌) 등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소속팀 협조가 필수인데, 시즌 막바지인만큼 차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황 감독은 마지막까지 이들의 차출 여부를 체크할 예정이다.
29일쯤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면, 주말 다시 한번 K리그를 돌며 해당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할 예정이다. 4월부터는 본격적인 U-23 아시안컵 모드다. 4월 1일 국내에서 다시 소집되는 황선홍호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 두바이에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9일에는 현지에서 중동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후 10일 최종예선이 열리는 도하에 입성한다. U-23 아시안컵에는 16개팀이 출전하며, 상위 3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B조에 속해 UAE(16일),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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