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물고 늘어져야 한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죽다 살아났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 남은 경기를 풀어갈 해법을 확실히 찾았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 기적의 역전승을 따냈다.
1, 2세트를 졌다. 그냥 진 게 아니라 형편 없이 졌다. 이 선수들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범실 퍼레이드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몸이 가벼워보이지 않았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힘은 들어가고,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 더 긴장한 탓이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달라진 경기력으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불과 이틀 전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그 틈을 파고들어 현대건설이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고, '역대급' 명승부로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강 감독은 경기 후 "다음 경기도 5세트까지 갈 계획이다. 농담인데, 그런 식으로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도 선수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게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1주일 새 4경기를 치르고, 1차전 풀세트를 한 흥국생명을 체력 싸움에서 더욱 더 몰아붙여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 감독으로서 냉철하게, 당연히 세울 수 있는 전략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1세트라도 이기고, 2차전에는 1세트 더 이기자고 했다. 그러면 4, 5차전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고 말하며 체력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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