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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전날 18안타를 뽑아낸 두산 타선을 상대로 KT 신인 원상현은 피하지 않고 승부를 펼쳤다.
프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T 위즈 원상현이 포수 장성우 미트만 보고 자신 있게 볼을 뿌렸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개막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진 KT. 연패를 끊어야 했던 중요한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의 표정은 비장했다.
시범 경기 LG와 KIA전 두 차례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원상현. 이강철 감독은 '제구력만 동반되면 삼진율이 높은 투수'라고 신인 투수 원상현을 평가하기도 했다.
5선발로 낙점된 신인 원상현은 등판 직전 제춘모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고졸 신인의 볼이라고 보기에는 완성도가 높았다.
4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했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은 크게 숨을 내쉰 뒤 투구를 시작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생애 첫 1군 무대 선발 등판한 원상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두타자 두산 정수빈을 상대로 던진 몸쪽 직구 3개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며 3B 0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베테랑 포수 장성우는 마운드 위 원상현에게 자신 있게 던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숨을 고른 뒤 다시 승부에 집중한 원상현은 포수 미트만 보고 자신 있게 직구 2개를 던져 3B 2S 풀카운트를 만든 뒤 145km 직구로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 땅볼 처리하며 프로 무대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신인 투수가 선발 등판해 직구만 던져 정수빈을 구위로 이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두산 라모스와 승부에서 원상현은 3B 1S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졌다.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가는 실투. 라모스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모두가 안타라고 생각했던 순간 우익수 강백호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타구가 뒤로 빠졌으면 최소 2루타, 호수비로 자신을 도와준 선배를 향해 원상현은 모자를 벗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신감이 붙은 원상현은 두산 양의지를 상대로 1B 2S서 주무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프로 무대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아직은 모든 게 어색한 원상현은 더그아웃 앞에서 야수들을 기다리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강백호가 들어오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호수비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회초 호수비로 신인 원상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우익수 강백호가 1회말 공격에서는 선취점을 올리며 확실하게 후배 지원에 나섰다. 2회초 삼진 안타 삼진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를 맞은 원상현. 마운드를 찾은 포수 장성우는 어깨를 툭 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만루 위기서 두산 박준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원상현은 타구가 잡히는 순간까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펼치고 있었다. 타구가 야수 글러브 속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원상현은 글러브를 치며 환호했다.
1회와 2회 모두 실점 위기 속에서도 원상현은 자신 있게 볼을 뿌렸다. 140km 중후반대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자신 있게 던지는 원상현 피칭에 이강철 감독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씩씩하게 공을 던지던 원상현은 내야 뜬공 때마다 포수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타구를 향해 몸을 날린 포수 장성우에게 다가가 장비를 챙겨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3회에도 위기를 맞은 KT 선발 원상현. 선두타자 두산 정수빈이 안타 이후 라모스에게 장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3루서 나온 김재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역전. 2사 이후 양석환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헌납했다.
데뷔 첫 등판에서 자신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모두 보인 원상현은 3회를 마친 뒤 이선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이닝 동안 두산 타자 15명을 상대로 5안타 1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직구 36개 커브 7개 슬라이더 13개 체인지업 5개 총 투구 수 61개를 기록했다.
원상현은 부산고 졸업 후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7순위로 뽑힌 우완 기대주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원상현의 투구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신인에게 5선발로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84. 팀이 개막 4연패에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른 원상현은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던 승부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개막 4연패에서 탈출한 순간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온 신인 원상현은 형들과 함께 끝내기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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