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평생 잊을 수 없을 데뷔전을 마친 이정후.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꿈같은 하루였을 것이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한 코리안 빅리거 역사에 새 이정표를 썼다. 한국인 선수 27번째, 타자로는 2002년 최희섭 이후 12번째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무대에 입성,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개막 출격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1번-중견수 자리를 약속 받았다. 그리고 시범경기 3할4푼3리라는 좋은 성적에 적응도 마쳤다. 그리고 첫 날부터 결실을 맺었다.
데뷔전 상대 첫 선발투수는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 이미 친분이 있는 사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적으로 마주한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서로를 응원했다. 다르빗슈와 꼭 같이 뛰고 싶다는 이정후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등장한 이정후. 긴장한 탓인지 첫 타석은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르빗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면 이정후가 아니었다. 다르빗슈와의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안타를 뽑아냈다.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풀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기쁨의 박수를 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정후는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사에 잡혀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 타점도 이날 한꺼번에 신고했다. 양팀이 2-2로 맞서던 7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안타까운 건 샌프란시스코가 이 점수를 지켰다면 이정후가 결승점의 주인공이 될 뻔 했는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 승자는 샌디에이고, 결과는 6대4 샌디에이고의 승리였다.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만든 결과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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