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철 멘탈'
이 단어 말고는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안될 듯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얘기다.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본토 개막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었고, 10년 7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하며 LA 에인절스의 지역 라이벌이자 최고 인기팀 다저스에 합류하게 됐다.
오타니가 이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뉴스인데, 그 팀이 다저스이고 몸값이 지구상 스포츠스타 최고 금액이니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통역 직원으로 함께 하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횡령 논란으로 더욱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다저스는 '서울시리즈' 2연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미 개막전을 치르고 이날 홈에서 처음 팬들과 마주하는 날이었다. 서울시리즈 당시 미즈하라 폭탄이 터졌고, 이후 오타니도 그 사건에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현지 언론의 집요한 추궁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타니도 도박에 가담했는지, 아닌지를 떠나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쓸 때 이 사실을 오타니가 모를리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법 도박을 도운 셈이 돼 오타니도 당국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절진했던 통역의 배신, 그리고 이별에 현지 언론의 불신까지.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 첫 경기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서울시리즈' 때와 비교하면 얼굴이 헬쑥해진 느낌까지 줬다. 마음 고생을 했다는 의미. 하지만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 첫 홈경기에서 '나는 야구에만 집중할 거야'라는 듯 변치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1 완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에 등장할 때 5만명이 넘는 홈팬들은 오타니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자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2루를 돌아 3루까지 가려다 횡사했지만, 이 마저도 홈팬들에게는 아름다웠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한 번 상대 선발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7회 마지막 타석은 삼진.
오타니에게 아쉬울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앞뒤에 배치된 또 다른 스타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홈런을 쳤다는 것. 혼자 홈런을 치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 첫 경기 치고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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