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이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첫 승, 개인통산 99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 이후 시즌 2번째 등판.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2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친정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8년 170억원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뛸 수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돌아와 한화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LG와의 개막전은 부진했다.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통산 99승 기회도 날아갔었다. 잠실에서 이기고, 대전 홈 개막전에서 통산 100승을 하겠다는 목표도 무산됐다.
류현진을 기다렸던 홈팬들 앞에서, 99승에 도전했다. 류현진이 소개되자, 대전 홈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내며 류현진을 맞이했다.
그런데 1회초 뭔가 심상치 않았다. 배정대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구장 전광판 구속 기준, 140km에 그쳤다. 140km 중반대까지 구속이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대였다. 150km를 찍었던 잠실에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날 추운 대전의 날씨가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시작부터 배저대에게 안타를 맞고, 로하스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완급 조절로 KT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략을 바꾼 듯 했다.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특유의 제구와 경기 운영은 살아있었다. 2회 삼자범퇴, 3회에도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4회 다시 삼자범퇴, 5회도 무난히 버텼다.
문제는 6회였다. 완급 조절도 공에 어느정도 힘이 있을 때 위력이 가미되는 법. 투구수가 늘어나자 KT 타자들이 류현진에 적응을 했다. 1사 후 천성호와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박병호가 삼진으로 다시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강백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류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황재균이 친 타구가 빗맞았는데, 그게 한화 중견수 임종찬 앞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0 점수가 2-2가 됐다. 그렇게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지고 6이닝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를 100개 안쪽으로 무조건 끊어줄 것이라고 경기 전 말했었다. 8안타 9삼진. 4사구는 없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로 기록됐다. 구위가 아닌 완급 조절로 보여준 삼진 퍼레이드가 인상적이었다.
한화가 6회말 점수를 못내며 류현진의 2번째 등판은 노디시전으로 결말이 맺어졌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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