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수의 첫 번째는 제구다."
12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복귀한 '괴물' 류현진.
계약 문제로 인해 급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몸을 끌어올릴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비시즌 철저한 개인 훈련 효과로 3월23일 빠른 개막전에 몸을 맞출 수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모아진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류현진은 지켜보는 이들을 2번 놀라게 했다. 먼저 최고구속 150km를 찍었다. 40세를 바라보는 노장이고,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 후 돌아왔다.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훈련 기간도 부족했는데 전성기 구위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3⅔이닝 5실점(2자책점) 패전. 후배 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제구에서 분명 문제가 있었다. 천하의 류현진도 긴장을 하는 구나 이런 해석들이 나왔다.
그리고 5일이 지난 뒤 열린 29일 대전 홈 개막전. 다시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다. 12년을 기다린 대전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류현진을 맞았다.
그런데 1회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안타를 2개나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를 병살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2회부터는 완벽한 완급 조절로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며, 구위와 제구에 조금씩 문제를 노출했고 6회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통한의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2-2 상황 강판. 이날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날 대전은 추웠다. 바람도 불고 많이 쌀쌀했다. 투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날씨였다. 날씨 탓에 구위가 떨어졌던 걸까.
류현진은 "날씨 영향은 없었다. 구속이 2~3km 정도 덜 나왔는데, 사실 제구나 다른 부분은 오늘이 (LG전보다) 더 좋았다"고 했다. 이어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모두 제구가 무리 없이 잘됐다"고 자평했다.
의도된 구속 줄이기였다. 류현진은 "투수가 1구부터 마운드 내려올 때까지 전력으로 던질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던져야 한다. LG전은 너무 강하게만 갔다 안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말았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 투수는 첫 번째가 무조건 제구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구를 잡기 위해 2~3km의 구속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날 삼진 9개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후배들에게도 강조하는 건 무조건 제구다. 류현진은 "문동주에게도 항상 제구 얘기를 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동주 뿐 아니라 중간, 마무리 투수들에게도다 얘기를 해주고 있다. 투수는 제구다"라고 강조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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