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전의 아쉬움은 과연 보약이 될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KBO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크로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예고됐다. 지난 23일 개막전이었던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두 번째 등판.
첫 등판 성적. 아쉬움이 남았다. 키움전에서 크로우는 5⅔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전에서 크로우는 1회부터 최주환에 선제 투런포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팀 타선이 이어진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고,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5회 이형종에 장타를 허용했고, 6회에 3실점이 더해지면서 결국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첫 등판에서 크로우의 구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직구 구속도 151㎞를 기록했고, 체인지업과 스위퍼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다만 제구 면에선 다소 쉽게 들어간 면이 없지 않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으로 제한된 투구 수와 아직 100%가 아닌 컨디션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기록상으로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다만 키움전 결과에 우려만 붙는 건 아니다.
오히려 크로우에겐 좋은 예방 주사가 될 만한 부분.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적용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에 맞춘 존 공략법을 배웠고, 실전에서 국내 타자들이 어떤 공을 잘 공략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첫 등판을 마친 뒤 팀이 두 번의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늦춰지면서 1주일 가량 컨디션을 끌어 올릴 시간을 번 것도 호재라 할 수 있다.
KIA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선발 이의리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뒤 장현식-임기영-곽도규를 거쳐 최지민-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얻었다. 다만 정해영이 25개의 공을 던져 투구 수가 적지 않았고, 나머지 투수들도 짧은 이닝을 소화했으나 부담감이 컸던 승부에서 던진 만큼 누적 피로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결국 크로우가 긴 이닝을 던져주고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게 KIA에겐 가장 유리한 그림이다. 두 번째 등판에 나설 크로우가 과연 데뷔전에서 얻은 교훈을 어떻게 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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