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0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훈련삼매경에 빠졌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다른 선수들을 뒤로 하고 박기남 수비코치와 1대1로 포구 훈련에 전념했다. 박 코치가 굴려주는 공을 다양한 자세로 잡으면서 설명을 듣고, 다시 포구 훈련을 하는 식.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김도영의 훈련은 계속됐다.
취재진과 사전인터뷰를 마친 이범호 감독은 그런 김도영을 바라보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무심하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그만하고 들어가, 그런다고 하루 만에 늘 것 같아?" 김도영은 그제서야 "네!"라는 대답과 함께 웃음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김도영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범했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4회말 실책으로 동점 빌미를 제공했고, 3-2로 앞서던 7회말에도 1사후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또 다시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는 4대2로 이기면서 4연승 질주를 이어갔으나, 김도영 입장에선 방망이 대신 글러브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김)도영이가 실수를 하긴 했으나 팀이 이겼다. 아마 그래서 마음의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게 팀"이라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수를 아예 안할 순 없다. 주전이니까 실수도 나올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영이에게도 '개의치 말고 하라'고 주문했다. 어제는 어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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