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피렐라가 떠나니, 페라자가 왔네.
한화 이글스 돌풍이 거세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배 후 거침없는 6연승. 2018 시즌 이후 가을야구는 구경도 못한 한화팬들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한화가 잘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 선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 페라자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페이스가 그렇게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페라자가 팀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이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24일 LG 트윈스전 멀티포 후 홈팬들 앞에서 홈런 신고식을 했다. 홈런에 2루타에 볼넷 2개까지. 만점 활약이었다.
29일 KT와의 홈 개막전도 2-2던 9회말 선두 페라자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끝내기 승이 나올 수 있었다. 타율이 5할2푼까지 올랐다. 낯선 무대에서 적응 시기가 필요 없다는 듯 종횡무진 활약하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스위치 히터로서 약점도 줄일 수 있다.
성적보다 더 팬들을 환호하게 하는 건 한 순간도 대충하는 플레이가 없다는 것이다. 열정적이다. 어떤 타구를 치든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기복이 크게 없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이유다.
호세 피렐라 같다. 피렐라는 2021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데뷔했던 외국인 타자. 거포는 아니지만,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였다. 그리고 열정적인 플레이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21, 2022 시즌 대박을 치고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활약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피렐라를 롤모델로 외국인 타자를 뽑으려 노력했다. 이런 유형의 선수가 KBO리그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피렐라가 가니 페라자가 와서 KBO리그를 점령할 조짐이다. 결국 한화의 안목이 결실을 맺었다고 봐야 한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을 뽑을 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그래서 어느정도 커리어가 있는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오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미련이 있어 젊을 때 한국에 오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한화는 26세 페라자에 100만달러 공격적 베팅을 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무하지만 트리플A 무대에서 23홈런을 친 실력과, 젊은 선수가 많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의 선택, '대박' 조짐이다. 최근 몇 시즌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던 한화에 엄청난 복덩이가 찾아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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