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화가 잘하는 건 ABS 때문?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엄청나다. 파죽의 6연승이다. 단순히 연승을 하는 것보다, 경기력이 좋고 팀 분위기 자체가 워낙 좋아보여 당분간 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아 더 무섭다.
한화는 6승1패로 단독 1위에 올렸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단독 1위. 이 때는 개막 2연전 1경기가 비로 취소돼 홀로 1승을 하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 1승1패를 한 '어색한 1'위이기는 했다.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기준으로 단독 1위 기록을 찾는다면, 2007년이 마지막이다. 6월2일 45경기를 치른 시점 1위로 치고 나갔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팀의 수장, 최원호 감독이 보는 상승세의 동력은 뭘까.
일단 마운드 힘이 좋다. 류현진 빼고 나오는 선발투수마다 승리를 챙긴다. 류현진만 2경기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게 재밌게 느껴질 정도다. 그리고 불펜도 강력하다. 필승조 주현상을 필두로 나오는 선수마다 제 역할을 한다.
최 감독은 불펜 얘기가 나오자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ABS(로봇심판)이 한화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KBO리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ABS를 전면 도입했다. 여기에 적응을 빨리하는 팀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구속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게 ABS와 연결돼 좋은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최 감독은 "ABS는 기존 스트라이크존보다 공 하나 정도 높은 쪽도 잡아준다. 낮은 쪽은 조금 박하지만, 높은 쪽에 후하다. 이게 구속 좋은 투수들이 높은 쪽을 공략하면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이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한화는 마무리 박상원과 주현상, 그리고 김범수 한승혁까지 주축 불펜들이 모두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뿌린다. 여기에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2년차 파이어볼러 김서현도 대기중이다.
불펜 뿐 아니라 류현진도 오자마자 ABS를 '가지고 놀고' 있다. 류현진과 같은 제구,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투수에게 ABS는 유리하다. 문동주는 "현진 선배님 투구 ABS 기록을 보면, 정말 대부분의 공이 존 끝쪽에만 다 몰려있다"며 신기해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일등공신으로 꼽은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다른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잘 안올라오는 가운데, 페라자가 팀을 이끌어주다시피 했다"며 기특해 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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