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은 누가 될까.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일찌감치 리버풀과 작별을 선언했다. 리버풀은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말그대로 깜짝 발표였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올 시즌 이후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사유를 밝혔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였다. 클롭 감독은 "난 지금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일을 계속, 계속, 계속,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리버풀이 원한 클롭 후임 1순위는 사비 알론소였다. 현역 시절 알론소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뛴 명 미드필더였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A매치 114경기(16골)나 소화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9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인 알론소 감독은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부진에 빠진 레버쿠젠을 빠르게 정비하며, 능력을 과시했다. 팀을 분데스리가 6위에 올려놓으며 유로파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올 시즌 제대로 능력을 폭발시켰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레버쿠젠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괴물 같은 질주다.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놀라운 지도력을 보이는 알론소 감독을 향해 유럽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 가장 적극적인 클럽이 리버풀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에서도 레전드급 홀약을 펼친 인연이 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의 선택은 결국 '잔류'였다. 레버쿠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 감독의 잔류 사실을 발표했다. 알론소 감독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30일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호펜하임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를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레버쿠젠은 내가 감독으로서 발전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젊은 사령탑으로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해야 할 나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과 팀을 돕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돕고 싶다"라며 "그런 과정에 내가 함께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알론소 감독은 "잔류를 결심한 뒤 그동안 나를 존중해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라며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이제 시즌 우승을 위해 기름을 가득 채우고 싸울 시간이 2개월 남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들에게 잔류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선언하며, 리버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1일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의 현재 1순위 후보는 스포르팅의 후벤 아모림이다. 39세에 불과한 아모림 감독은 2021년 스포르팅을 19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무장한 아모림 감독은 차세대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도 스포르팅을 리그 선두로 이끌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도 후보다. 브라이턴은 지난 시즌보다 다소 부진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실패했던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파울로 폰세카 릴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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