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내 공격수에게 기회의 땅이다."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의 말에는 이유가 있다. 김천 상무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4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대구FC(1대0)-전북(1대0)-수원FC(4대1)를 잡았다. '절대 1강' 울산 HD에 2대3으로 패했다. 다만, 김천은 울산을 상대로 한때 0-3으로 패했지만, 후반에만 2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천은 개막 전만해도 '강등 후보'로 분류됐다. 현실적인 이유였다. 김천은 올 시즌 '유일한' 승격 팀이다. 또 김천은 '군 팀' 특성상 매 시즌 선수가 입대와 제대를 반복한다. 호흡을 맞추고 조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올해도 4월 입대, 7월 제대가 예정돼 있다.
뚜껑을 열었다. 김천이 부정적 예측을 깨고 매서운 '군인정신'을 보이고 있다. 4경기에서 8골-4실점으로 공수 균형을 자랑한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득점력이다. 김천은 울산(9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물이 올랐다. 김현욱(4골) 이중민(2골) 원두재 유강현(이상 1골) 등이 고르게 '골맛'을 봤다. K리그2(2부)에서 뛰던 김현욱 이중민(이상 원 소속팀 전남드래곤즈)은 K리그1 무대에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김천은 이전부터 '공격수 사관학교'로 불렸다. 실제로 김천은 그동안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조영욱(FC서울) 등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상주 상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주민규(울산) 김건희(콘사도레 삿포로) 등이 공격수로서 '꽃'을 피웠다.
정 감독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 비결로 '기회'를 꼽았다. 그는 3월 30일 수원FC전 직후 "팀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없다. 국내 공격수에게 '기회의 땅'이다. 팀 문화로 자리잡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김천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해결해 줘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뛰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선수들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골을 넣으면 자신감까지 갖는다.
선수 입장에서도 운동 환경은 물론이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과거 조규성은 "김천에 와서는 밥 먹고 운동밖에 하지 않는다. 하루 일과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점심 먹고 운동하고, 저녁에 청소하는 흐름이다. 거의 운동밖에 하지 않는다. 근육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팀 득점 1위' 김현욱은 국가대표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김현욱은 "국가를 위해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언제나 내 목표다. 일단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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