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굉장히 감격스럽네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서건창(35)은 오랜만에 울려퍼진 자신의 옛 응원가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KIA 응원단은 올해 새 식구가 된 서건창의 응원가를 히어로즈 시절 음악에 맞춰 '기~아의! 서~건창 안타! 서~건창 안타! 날려버려라'로 약간 개사해 쓰고 있다.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에서 뛸 시절엔 불리지 않았던 이 응원가가 KIA에서 다시 불리고 있다.
서건창에겐 추억이 많은 응원가다. KBO리그 유일무이의 200안타를 달성할 때도,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뛸 때 어김없이 불렸던 노래. 하지만 부상과 부진 속에 한동안 잊혀진 노래이기도 하다.
31일 만원관중 속에서 치러진 잠실 두산전에서 3안타를 치면서 팀의 9대3 승리에 일조한 서건창은 "너무 오랜만에 들었고, 정말 많은 팬들이 불러주셨다. 굉장히 감격스럽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실 응원가에 대해선 그동안 (응원단 측에) 맡겨왔다. 물어봐도 '그냥 알아서 해주시라'고 했다"며 "KIA에 와서 이렇게 옛 응원가를 들으니 예전 느낌도 많이 난다.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루가 주 포지션인 서건창은 KIA에서 2루 뿐만 아니라 1루 백업까지 맡고 있다. 히어로즈 시절엔 부동의 주전이었지만, 지금은 내일을 알 수 없는 백업.
서건창은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굉장히 소중함을 알고 있다. '언제 경기에 나갈 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늘 갖고 있다"며 "오늘은 선발로 나섰지만 내일은 또 벤치에 대기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루 수비에 대해선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이 있고 '아차'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박기남 수비 코치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배우고 있다. 아직 서툴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동료들도 내게 정확히 던져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나도 (1루로) 던지던 시절엔 잘 잡아주면 그렇게 고마웠다. 실수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고, 만약 내가 실수할 타이밍이라면 공을 들이 받아서라도 잡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에게 가을야구는 낯설지 않은 풍경. KIA가 올 시즌 바라는 염원도 가을야구와 맞닿아 있다. 서건창은 "아직 너무 이르긴 하지만, 29일(금) 경기에서 날씨나 관중 수나 그런 (가을야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경기에 나가서 열심히 치고 뛰는 것"이라며 "오랜만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 것 같다. 오늘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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