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옥같은 지하창고방이 단돈 26파운드(약 4만4000원)'
유로2024가 열리는 독일 현지에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 숙소'들이 등장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엔비에 일반인들이 등록한 숙소들인데, 오로지 '싼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너무나 열악한 환경의 숙소들이 경쟁하듯 등장했다. 어떤 면에서는 특이한 체험을 위해 이 숙소들을 선택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을 듯 하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축구팬은 유로2024 기간 동안 단돈 26파운드에 지하창고 숙소에서 지낼 수 있다'며 유로2024가 열리는 독일 현지 주민들이 올려놓은 기상천외한 공유 숙박 매물들을 소개했다. 하나같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열악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결코 '사기'는 아니다. '들어올 사람은 들어오라'는 식으로 이런 환경을 그대로 공개해놨기 때문이다.
더 선이 찾은 한 매물은 보훔에 있는 마치 과거에 감옥으로 쓰였을 법한 지하창고 방이다. 잉글랜드가 6월 16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르는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겨우' 25분 거리라는 큰 장점이 있다.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끌어모아 돈을 벌 생각으로 자기 집 지하창고에 덜렁 침대 1개와 책상 1개만 놓고 공유숙박 앱에 올려놨다.
이건 오히려 나은 축에 속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6월 20일 덴마크와 경기를 치르는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한 숙소는 '나무 외양간'이다. 뜨거운 물도 안나오며, 밤에는 '유기농 변기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무려 51파운드(약 8만6700원)의 가격을 책정해놨다.
심지어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사이에 위치한 한 농장의 헛간에서 '건초와 지푸라기로 만든 침대가 있는 건초호텔'이라는 제목으로 1박에 겨우 10파운드(약 1만7000원)짜리 매물도 있다. 사실상 외양간 건초더미 사이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뜻이다. 이 '건초호텔'의 호스트는 손님들에게 '아침 일찍 우는 수탁들 때문에 귀마개를 할 필요가 있고, 돌아다니는 알파카와 오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친절하게 올려놨다. 이 정도 되면 '극한 체험' 수준이다.
하지만 숙소난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관광객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숙소들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도전의식'에 사로잡힌 팬이 일부러 고를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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