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초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포항을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포항은 강했다. 2라운드부터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박태하 포항 감독의 용병술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포항이 기록한 여섯 골 모두 후반전에 터졌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를 펼친다. 이번에도 '태하타임'이 발동할지 궁금하다. 박태하 감독은 지난 경기까지 상대 맞춤 전술과 절묘한 선수 교체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포항의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할 기세다. 포항은 개막전 울산 원정에서 패배했다. 이후 홈에서 열린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대구, 광주를 연파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전 승리는 다소 이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워낙 포항이 홈에서 강하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지난 경기 제주 원정이 진정한 시험대였다. 포항은 제주를 2대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방 호랑이' 이미지를 비웃으며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제주까지 격침했다.
무엇보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포항의 득점 패턴이다. 대구전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에 세 골을 몰아쳤다. 후반전에 투입한 김종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김종우가 들어가면서 포항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김종우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광주전은 후반 28분에 꺼낸 이호재 정희재 카드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이호재의 헤딩 패스를 받은 정희재가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전 역시 후반에 들어간 정재희 백성동이 골을 뽑았다.
전반전 무득점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후반전에 강하다는 이야기다. 전반 45분 동안 탐색을 마친 뒤 후반전에 두는 승부수 하나 하나가 유효했다. 박태하 감독이 경기의 맥을 제대로 짚고 처방까지 완벽하게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적인 이해도가 워낙 뛰어나다. 경기장 안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선수들이 잘해줬을 뿐"이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김기동 전 감독이 FC서울로 떠나면서 박태하 감독이 12월 부임했다. 팀을 만들 시간이 채 2개월이 되지 않았다. 김승대 고영준 제카 등 주전 공격수와 하창래 그랜트 센터백 라인까지 이적했다. 베스트11이 절반 이상 바뀌었다. 포항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였다.
하지만 포항은 객관적인 전력 그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줬다. 수비가 불안하다고 했지만 4라운드까지 단 2실점이다. 박태하 감독은 동계훈련 도중 '선수 전체가 기량을 다 쏟아내는 간절한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5라운드는 이제 다시 홈이다. 작년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12승5무2패로 강했다. 수원FC는 1승2무1패로 6위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 승리가 없다. 포항은 3승1패, 승점 9점으로 2위다. 1위 김천 상무도 승점 9점이다. 김천은 2일 경기가 없다. 포항이 수원FC까지 집어삼킨다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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