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페라자가 아무리 잘해도, 이 선수 돌풍에 1등이 안되네.
2024 시즌 KBO리그 초반 화두는 단연 한화 이글스다. 파죽의 7연승. 너무 잘한다.
그 중에서도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페라자가 다 해주고 있다"고 극찬을 할 정도. 8경기 29타수 15안타 타율 5할1푼7리 4홈런 7타점. 지금까지의 MVP를 뽑으라면 무조건 페라자다.
그런데 이 무서운 타자가 현재 타격 2위다. 이보다 더 잘친 선수가 있다고? 있으니 2등이다.
페라자보다 더 잘 치는 그 타자는 바로 KT 위즈 천성호다. 천성호는 8경기 34타수 18안타 타율 5할2푼9리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5할대 타자는 천성호와 페라자 뿐이다.
KT는 지난 주말 대전에서 한화에 3연전 스윕을 당하는 충격을 맛봤다. 그 와중에도 천성호와 배정대의 방망이는 나쁘지 않았다. 천성호의 경우 오히려 마지막 31일 경기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을 까먹었는데, 여전히 1등이니 그 전까지 얼마나 잘쳤나를 알 수 있다.
천성호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에 KT 지명을 받았다. 두 시즌을 뛰고 상무에 입대했다.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방망이 자질은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상무에서 실력을 더욱 갈고닦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타격 타이틀을 거머쥔 뒤 KT에 돌아왔다.
40세가 넘은 박경수가 주전 2루수인 KT.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이 좋은 천성호를 주목했다. 단,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고심이 깊었다. 이 감독은 내야수의 수비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지도자다. 하지만 방망이가 너무 확실해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날았다. 31일 무안타 경기가 나오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28일 두산 베어스전은 혼자 5안타를 몰아쳤다. 수비 약점이고 뭐고 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KT 2루 주전은 천성호다.
KT 이강철 감독은 "잘치는 타자의 모습 그대로다. 볼은 안건드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해서 그 공만 친다. 그리고 한 번에 인필드 타구를 만든다. 그런 타자들이 3할을 치는데, 천성호가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이어 "포지션 경쟁자지만 (박)경수도 성호가 잘하니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박경수 스스로도 KT가 앞으로 더 강한 팀이 되려면, 자신을 뛰어넘는 후배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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