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위팀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 3연패로 끝났다. 긴 포스트시즌의 여파는 충분한 휴식을 가진 1위 팀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원정인 인천에서 2연패한 OK금융그룹은 홈에서 반격을 노렸다.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레오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을 펼친 OK금융그룹은 5세트에서도 13-15로 아쉽게 패하며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다음 시즌에 리벤지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의 새로운 배구는 V리그의 새로운 바람이었다. 강서브가 강조된 V리그에서 오기노 감독은 강서브가 아닌 범실없는 배구를 강조했다. 그래서 목적타 서브를 선수들에게 주문했고, 이후 높이의 블로킹과 수비로 막고 다시 공격하는 것을 택했다. 공격 범실을 하지 않는 것을 강조했고, 그렇게 OK금융그룹은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해갔다.
정규리그 3위로 봄배구 진출. 4위 한국전력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2위 우리카드까지 꺾으며 1위 대한항공에 맞섰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두꺼웠다. 새 외국인 선수 막심의 효과와 부상에서 확실히 회복한 정지석을 막지 못했다. 끝내 3연패로 챔프전이 끝났다.
오기노 감독은 "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파이널까지 올 수 있었다. 진 것은 내 책임이다"라며 "대한항공이라는 팀이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교체 선수들도 잘했고, 한수, 두수 위라는 것을 인정한다. 다음 시즌 리벤지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 기존의 한국 배구와는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추구한 오기노 감독은 "기존의 한국 배구와는 다른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내 방침을 잘 따라줬다. 매일 연습한 결과다. 범실을 줄이면서 OK의 배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자신의 배구를 한국 배구에 접목시키는 작업은 필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오늘까지도 한국 배구를 배웠다"면서 "수정할 것을 수정하면서 내 배구를 계속하겠다"라고 했다. 다음 시즌엔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도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오기노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이 세계적인 스탠다드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보다 좋은 감독들이 오시니까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점은 훔치면서 업그레이드된 OK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웃었다.
성장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오기노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했다. "오늘 나온 선수들, 웜업존에 있었던 선수들,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 모두 같은 메뉴로 연습을 해왔다.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것을 전달해왔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는 오기노 감독은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주전들의 기량도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원팀이 돼서 기량이 발휘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은 없다.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가 처음 경험하는 시스템이다"라며 "시즌 중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코치들, 사무국 스태프와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안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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