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태가 정말 잘 던졌는데….
LG 트윈스 최원태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FA 예정이었던 고영표가 KT 위즈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최원태의 주가는 더치솟고 있다. 문제는 꾸준함을 입증하는 것 뿐…. 원하는 계약을 체결하려면, 이번 시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시즌 첫 등판은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4⅔이닝 3안타 3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4사구를 6개나 남발했고, 5회 역전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150㎞의 강력한 구위가 아까웠다.
LG 염경엽 감독은 2일 최원태의 2번째 등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숙제는 볼넷을 줄이는 거다. 코너워크 하려고 하지 말고, 한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코칭스태프의 말을 가슴에 새긴 듯, 1회부터 가운데만 보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1회 1사 1, 2루 위기를 맞기도 했고 2회 김성욱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볼질'은 없었다. 홈런은 슬라이더가 높게 몰린 실투였다.
홈런을 맞고 정신이 바짝 들었는지, 그 직후부터는 무서운 투수가 됐다. 이날도 최고 150㎞를 찍었는데, 그 빠른 공이 타자가 도저히 칠 수 없는 낮은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다. 이날 투구 백미는 4회. 서호철과 김성욱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데 똑같은 149㎞ 직구가 바깥쪽 낮게 들어왔다. 로켓포가 날아들어오는 느낌을 줄 정도의 강력한 직구였다. 서호철은 황당하다는 듯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거급 구위였다.
그렇게 5회까지 막은 최원태. 그 사이 타자들이 4점을 내줘 승리 요건도 갖추는 듯 했다. 6회만 무사히 넘기면 됐다. 선두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캐치해 2루주자 권희동을 잡아냈다. 4번 데이비슨도 플라이로 잡아냈다. 5번 박건우가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박건우에게 통한의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투구수 101개, LG 벤치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5경기 평균자책점 0.00이던 베테랑 김진성이 올라왔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웃카운트 1개면 최원태의 승리 요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김진성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서호철, 김성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원태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여기에 충격적인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며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LG는 5대7로 역전패,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최원태가 6회를 다 책임졌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박건우와의 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풀카운트 상황서 던진 회심의 슬라이더가 너무 낮았다. 이날 최원태가 기록한 유일한 볼넷이, 이 볼넷이었다니 두고두고 아쉬움이 더 클 듯 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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