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일 상무 입영 앞두고 후배들에 '좋은 펜션'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임동혁(25·대한항공)에게 2023-2024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입대하기 전에 대한항공 동료와 함께 마지막으로 치르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4월 28일이라는 '입영 날짜'를 받아 놓은 그는 팀의 4연속 통합 우승을 완성하고 입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와 번갈아 가며 출전한 임동혁은 우승을 결정지은 3차전에 가장 빛났다.
4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그는 선배 정지석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수확해 세트 점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지석이 "이번에는 임동혁을 위한 무대였는데, MVP를 제가 빼앗아 온 느낌이 있다. 제가 동혁이라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임동혁은 마지막 무대를 불살랐다.
이제 목표대로 우승까지 했으니, 하나라도 더 많은 추억을 쌓고 훈련소에 입소할 그날을 맞이해야 한다.
임동혁은 입대 전까지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우승하고 군대 가는 게 목표였다. 우승하니까 솔직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일단 가장 먼저 할 거는 어린 후배들이랑 여행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서 다행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는 누구도 동행하지 않는, 오로지 임동혁만을 위한 여행이다.
임동혁은 "입대 기념 여행이니까 좋은 펜션은 제가 잡고, 그 외에 기름값이나 식비 등은 후배들이 합쳐서 내기로 했다. 그래야 후배들이 부담을 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선배 정지석을 바라보며 "아마 지석이 형이 저에게 쓴 돈보다 제가 후배들에게 쓴 돈이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지석이 형은 한 번씩 크게 쓰고, 동혁이 형은 자주 쓴다. 돈을 더 많이 쓴 건 동혁이 형일 것 같다"고 인정했다.
임동혁이 상무에서 군 복무하는 동안, 대한항공의 모습은 적지 않게 바뀔 전망이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아쉬움이 많았던 정지석은 "몸을 회복해서 동혁이가 올 때까지 대한항공이 있어야 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 동혁이가 돌아올 때는 저도 고참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한용도 "형들 따라서 좋은 성적 유지하고, 동혁이 형 오기 전까지 우승하고 싶다"며 선배를 마음으로 배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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