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역대 14번째 대기록인데, 왜 눈에 띄지 않았지?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일 잠실구장.
이날 양팀의 경기는 선발투수전인 듯, 아닌 듯한 미묘한 경기 흐름이었다. LG는 최원태, NC는 카일 하트가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섰다.
치열한 투수전이라면 두 사람이 점수를 주지 않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내용을 보여줄 때 그런 표현을 붙인다. 그런데 최원태와 하트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최원태는 1회 연속 안타 위기에, 2회는 김성욱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줬다. 하트는 초반 잘던졌지만 4회와 5회 힘이 떨어지며 연속 실점을 했다.
최원태가 판정승을 거두는지 알았더니, 6회 흔들리며 주자를 내보냈고 불펜 김진성의 부진으로 최원태의 실점 역시 늘었다.
두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4실점씩을 했다. 결과는 NC와 하트의 승리. 하트는 5이닝 4실점 '부끄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그래서 강한 인상이 남지 안?는데, 두 사람은 나름의 대기록(?)을 합작해냈다.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원태와 하트는 실점도 4실점씩으로 같았지만 삼진도 10개씩을 기록했다. 양팀 선발이 함께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이날이 KBO리그 출범 후 역대 14번째 기록이었다. 힛포더사이클 기록이 30번 나온 걸 감안하면, 진기록임에 틀림 없다. 가장 최근 기록이 지난해 7월11일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벤자민-안우진의 기록이다. 두 사람 모두 11삼진씩이었다.
예비 FA 최원태는 이번 시즌 키움 히어로즈 시절 좋았던 구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2경기 연속 150km 강속구를 뿌렸다. 특히 NC전은 '칠 테면 쳐봐라'라는 식으로 자신있게 가운데에 공을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힘으로 잡아낸 삼진 10개.
반대로 하트는 기교파다. 물론 최고구속이 150km까지 나오지만 그것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특히 좌타자 몸쪽에서 휘어들어오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이전 롯데 자이언츠 레일리를 연상시켰다. 휘어져나가는 공들도 잡아주는 ABS 시스템에 최적화된 투수로 분류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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