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도 '조연'에 그치는 듯 했다. 그러나 임동혁(25·대한항공)은 입대 전 마지막을 주인공으로 빛냈다.
임동혁에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좀 더 날을 갈게 된 계기였다.
정규리그에서 278득점 공격성공률 56.5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외국인 주포 링컨에 가려서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시즌 중 임동혁은 당시를 기억을 떠올리며 "당연히 아쉬웠다.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 시즌 임동혁은 리그를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성장했다. V리그에서 아포짓스파이커 자리는 보통 외국인선수가 맡아왔다. 임동혁은 특유의 파워와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했고, 올시즌 36경기에 나와 559점(공격성공률 56.02%)을 기록했다. 득점 전체 7위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임동혁의 활약은 대한항공의 버팀목이었다. '국가대표'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돌아와서도 100%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3시즌 째를 맞이한 외국인선수 링컨도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탈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무라드가 왔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으로 이런 변수를 완벽하게 지워가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을 영입했다. 막심은 1차전에서 20득점 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19득점 공격성공률 50%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임동혁은 경기 중간 교체 출장을 하면서 2경기 총 10득점에 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차전에서 9득점 공격성공률 69.23%를 하는 등 필요한 순간에는 완벽하게 제몫을 해냈다.
3차전에서 임동혁은 완벽하게 주인공이 됐다. 1~3세트는 교체로 나섰지만, 4세트부터는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4세트 공격성공률 63.64%로 폭발했고, 마지막 5세트에는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임동혁은 오는 29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다. 잠시 쉼표를 찍게 된 가운데, 통합 4연패 기쁨을 누렸다. 임동혁은 간절하게 바랐던 챔피언결정전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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