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경기에서 잘치고도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오클랜드 애슬레스의 박효준이 트리플A 두번째 출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 소속된 박효준은 2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팀인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트리플A 개막전에선 2번-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박효준은 다음날 두번째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이날은 외야수가 아닌 2루수로 선발 출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박효준의 장점이 보이는 대목이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박효준은 2-5로 뒤진 2회초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속 타자의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3루까지 간 박효준은 투수의 폭투로 홈을 밟아 6-5를 만드는 역전 득점까지 성공.
7-6으로 앞선 3회초 1사 2,3루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안타없이 이날의 두번째 타점을 기록.
5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된 박효준은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9-12로 뒤진 9회초엔 대타 카를로스 페레즈로 교체됐다. 교체된 페레즈가 2점 홈런을 때려 11-12로 추격했다. 라스베이거스는 2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아 동점에 실패, 11대12로 패해 개막 3연패에 빠졌다. 박효준은 트리플A에서 2경기 출전, 6타수 무안타 3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푼7리(44타수 21안타), 2루타 5개, 홈런 1개, 9타점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던 박효준이 트리플A에서 갑자기 방망이가 식은 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멘털적인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잘쳤는데도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나 잘쳐야 승격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이 개막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자신이 올라갈 일도 없다.
심지어 지난해 67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던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4경기만에 트리플A로 강등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새로 영입한 타일러 네빈의 26인 로스터 자리를 주기 위해 루이즈를 내린 것. 성적과 관계없이 팀 사정에 따라 선수를 내리는 상황에서 박효준이 마음을 다시 잡고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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