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황준서(19·한화 이글스)가 1군 생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와 데뷔전을 치렀다.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었다. 일찌감치 타선이 터졌고, 황준서는 5이닝 3안타(1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서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된 건 황준서가 10번째.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이다.
화려하게 프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황준서는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올 시즌 황준서는 김민우와 5선발 경쟁을 펼쳤다. 김민우와 황준서 모두 1군에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은 2021년 14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김민우에게 기회를 줬다.
김민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왕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한 황준서는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올라왔다. 김민우가 등 부분에 담이 생기면서 휴식이 필요했던 것. 황준서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황준서의 호투에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다소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6선발 체제로 가자니 외국인 선수가 다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닝 옵션 등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 간격 등판을 선호하지 않는다.
팀 선발 투수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굳이 흔들 필요도 없었다. 최 감독은 황준서의 기용에 대해 "일단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 주말에 더블헤더가 생길 수 있어서 예비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 황준서는 선발 투수로 데리고 온 선수다. 투수 상황이 되게 급하다 이런 것도 아니고 길게 보고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체 선발'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선발로 준비해야 만큼 황준서는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는 아직 황준서의 이름이 있다.
최 감독은 일단 오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황준서를 1군에서 동행하기로 했다. 김민우의 몸 상태도 추가로 점검을 해야하고, 최근 흔들렸던 구원 투수진에서 힘이 될 수 있을 지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최 감독은 "황준서는 일요일 김민우 투구내용 확인까지는 1군에서 동행하려고 한다. 일요일에 던졌기 때문에 금요일까지는 회복을 하고, 토,일요일에는 불펜 등판 기회 있다면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한 번 볼 계획이다. 그 이후는 김민우의 회복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4일 선발 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4일 류현진이 나설 차례였다. 류현진이 하루 휴식을 요청하면서 선발 순서를 바꿀 필요가 없게 됐다. 최 감독은 "류현진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봤는데 선수 본인이 하루 더 쉬고 싶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하루씩 미루기로 했다. 내일(4일) 문동주가 나가고, 류현진은 고척 1차전에 나간다. 산체스도 2일 100구 정도 던져서 하루 더 쉬는 게 어떤지 의사 물어보니 본인도 6일 휴식 후에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다만, 1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된 문동주에 대해서는 "1선발과 대결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다. 또 비가 오면 바뀌게 될 것이고, 문동주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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