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마침내 시즌 첫 아치를 신고했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가 홈런을 날린 것은 0-1로 뒤진 4회초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후안 소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93마일짜리 한복판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8.9마일, 비거리 396피트. 저지의 홈런으로 양키스는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저지가 올시즌 첫 홈런을 날린 것은 7경기, 30타석 만이다. 시즌 개막 후 자신의 최장 기간 무홈런 기록은 2019년의 7경기다. 저지는 그해 시즌 8번째 경기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홈런 레이스를 시작했다. 즉 7경기까지 무홈런이었다.
62홈런으로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한 2022년에는 시즌 6번째 게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서 솔로포로 시즌 첫 아치를 등록했다. 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1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저지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저지는 1회초 2사후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90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2-2 동점이던 6회에는 1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풀카운트에서 켈리의 6구째 93마일 직구를 바깥쪽 볼로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2-2 균형이 이어지던 9회에는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애리조나가 10회말 코빈 캐롤의 적시타 등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양키스는 저지의 결승타가 터졌다. 무사 1,3루에서 3루주자 존 버티가 상대 투수 스캇 맥거프의 보크로 홈을 밟아 5-4로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된 1사 2루서 저지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애리조나가 11회말 바로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는데 그쳐 저지의 2루타가 결승타가 됐다.
저지는 올시즌 들어 타격감이 썩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전날까지 6경기에서 타율 0.125(2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OPS 0.381를 마크했다. 저지의 부진에도 양키스는 1992년 이후 32년 만에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리는 등 6승1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앞 타자 소토의 맹타 덕분이다. 소토는 전날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5볼넷, 4삼진, OPS 1.101을 마크했다. 우익수로 나서는 소토는 수비에서도 외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번 애리조나와의 원정 3연전이 시작된 지난 2일 소토-저지 듀오에 대해 "싫어할 게 뭐 있겠나? 소토와 저지가 연속으로 나선다니까, 나도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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