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미르에게 믿음이 많이 갔다."
지난 2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6이닝을 막은 뒤 7회 신인 전미르를 투입했다.
나균안에 묶였다고 하지만 한화는 2일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높였던 팀. 0-0으로 맞선 상황인 만큼 신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설상가상 선두타자 최재훈 타석에서 수비 실책이 나와 출루가 이뤄졌고,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가 생겼다. 전미르는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한화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상대했다. 2B 2S에서 커브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쳤고, 삼진 선언이 내려졌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후속타자는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친 채은성. 전미르는 직구 두 개로 투수 앞 땅볼을 얻어내 이닝을 끝냈다.
8회초 롯데는 한 점을 냈고, 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지우면서 롯데는 승리를 잡았다. 전미르는 데뷔 첫 승을 올렸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전미르는 졸업반이었던 지난해 투수로는 14경기에서 67⅔이닝을 던져 5승1패 54탈삼진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27경기 타율 3할4푼6리 3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투·타 모두 재능이 뛰어났지만, 롯데는 투수로 전미르의 길을 정해줬다.
시범경기에서 첫 3경기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쓴맛을 보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연일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미르에게 믿음이 많이 갔다. 한화 타선이 좋으니 힘으로 붙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던 모습. 김 감독은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구속도 좋고 슬라이더로 카운터를 잡을 줄 알고, 커브의 브레이킹도 좋다. 마운드에서도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걸 갖춘 투수"라고 칭차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승을 품은 전미르는 중계사 인터뷰를 마친 뒤 선배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았다. 전미르는 "야구 하면서 물 세례 축하를 받은 건 처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미르는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상대 타자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자 했다. (유)강남 선배님 미트만 보고 던졌고, 맞아도 씩씩하게 맞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생각하면 쫓기기 때문에 팀 승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싶다"라며 "팀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이긴 것을 시작으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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