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목표는 수평적 무브먼트 장착이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20승, 200K, 시즌 MVP. 에릭 페디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이겨낼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올해 뛰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한국에서의 첫시즌이다.
그중 카일 하트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5이닝 4실점의 숫자는 쑥스럽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낸 위력적인 투구였다. 앞서 개막전에서 7이닝 2실점하고도 노디시전에 그쳤던 아쉬움을 조금은 풀었다.
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하트는 '삼진 10개 잡은 경기가 얼마나 되나'라는 말에 "기억은 안나지만, 평생을 통틀어 한손에 꼽을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놀라운 점은 10개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는 점. 과거와는 구종이 좀 달라졌다. 미국에 있을 때는 수직적인 무브먼트에 초점을 맞췄는데, 한국에 온 뒤론 수평적으로 좌우를 공략하고자 한다고.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그립을 새로이 했다. 하트는 "새로운 그립, 새로운 공인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전보다 제구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공이 요즘 약간 탱탱볼 느낌이다. 공격에 좀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그립'을 통해 슬라이더를 좀더 스위퍼처럼 변형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점점 적응하면서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크다.
이런 결심을 하는데는 이용훈 코치의 의견이 컸다고. 하트는 "리그에 좌타자가 참 많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럼 공이 횡적인 움직임을 좀더 가져가보자고 했다"고 했다.
"난 체인지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LG처럼 좌타자가 많은 타선을 상대로 할땐 좀 아껴야한다. 왼손타자가 많다는 환경은 내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다. 다만 어제 좌타자한테 안타를 5개나 맞아서…(단언할 순 없다)"
하트는 한국 생활에 대해 "환경이 굉장히 좋았다. 좋은 루틴을 소화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월요일부터 아내와 딸이 한국에 와서 같이 살게 됐다. 대답은 몇달 뒤에 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날 하트는 'UFO 체인지업'이란 글귀가 적힌 셔츠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체인지업 그립을 연습하는 기구를 만드는 회사다. 하트는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인후염 때문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면서도 "좌타자에게도 투심을 던질 줄 알고 변형 슬라이더도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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