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회복력이 젊었을 때보다 더딜테니…."
한화 이글스는 지난 3일 뜻밖의 휴식을 취했다. 홈 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종일 내린 비에 결국 우천으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선발 로테이션 상 3일은 문동주, 4일은 류현진이 나설 예정이었다. 선발 투수의 경우 등판일을 두고 루틴대로 움직이는 만큼, '에이스'의 등판일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이 4일에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4일 문동주,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류현진을 넣기로 했다.
류현진이 휴식을 요청했다. 류현진은 지난 2022년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중순에 돌아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정규시즌 2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개막전인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을 했다. 장점인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수비 실책도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 시즌 두 번째 등판을 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역시 승리를 품지 못했다. 당시 투구수는 89개.
두 번째 등판 이후에도 몸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다만, 수술한 첫 해인 만큼, 휴식 기회가 있을 때 충분한 회복을 하기로 했다. 이제 1987년 생으로 30대 중후반의 나이라 과거 한화에서 뛰었던 20대의 몸과는 또 달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본인이 하루 더 회복하고 들어가는 걸 희망한 거 같다. 이제 나이도 있다. 지난해 수술을 하고 어찌 됐거나 풀타임 첫 시즌이기도 하다. 본인도 이제 회복력이 젊었을 때보다 더딜 것이다. 아마도 하루 더 쉬고 쉴 수 있을 때 쉬려고 하는 거 같다"고 했다.
등판이 하루씩 밀리면서 5선발로 나섰던 문동주가 상대 1선발과 붙게 됐다. 4일에는 롯데 에이스 애런 윌커슨과 맞대결을 펼쳤다.
문동주는 올 시즌 3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팀 코리아' 일정 등으로 다섯 번째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는 5이닝 6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았던 문동주는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 등판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1선발 경쟁력이 있는지 테스트를 하게 됐다"라며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기대했다.
일단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8㎞을 공을 던지며 5이닝 동안 4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말 노시환의 솔로포, 5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스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4-4 동점이 됐고, 문동주는 패전 투수를 면할 수 있었다.
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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