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린 소크라테스가 동료들의 환대를 기대하며 두 팔 벌려 더그아웃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그를 반겨주지 않았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내려가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주권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한 KIA 소크라테스가 동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귀여운 호랑이 가방을 메고 나홀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선발 이의리가 5회까지 2실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책임지는 사이 2회초 최원준, 박찬호가 두 타자 연속 적시타를 치며 경기 초반 KIA는 3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KT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 4회말 강백호의 솔로포로 1점 차까지 KT가 추격하자, 6회초 KIA 최형우와 이우성이 두 타자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승부에서 김선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시 1점 차에서 5대2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KIA.
이날 안타가 없던 소크크라테스가 7회초 네 번째 타석만에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뜬공, 삼진, 땅볼 앞선 세 타석 모두 KT 선발 쿠에바스 구위에 막혀 안타를 날리지 못했던 KIA 소크라테스가 투수가 바뀌자마자 홈런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KT 주권과 승부에서 2B 1S 4구째 128km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자, 소크라테스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 너머로 날아가며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첫 홈런으로 연결됐다.
2022시즌 17홈런, 2023시즌 20홈런을 기록했던 소크라테스. 올 시즌은 9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신고한 뒤 활짝 웃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소크라테스는 대기 타석에 있던 최형우, 이우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뉘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달아나는 솔로포를 날린 소크라테스는 모두가 자신을 반겨줄거라 생각하고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더그아웃에 들어섰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KBO 3년 차라 올 시즌에는 첫 홈런에도 다 같이 세리머니를 할 거라 예상했던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현장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진갑용 코치가 직접 건넨 호랑이 가방을 메고 더그아웃 끝까지 달려가 나홀로 세리머니를 펼치던 소크라테스는 맨끝에 서 있던 트레이너에게 배치기를 했다.
나홀로 세리머니를 마친 소크라테스. 세리머니가 끝난 걸 확인한 타이거즈 동료들은 소크라테스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시즌 첫 홈런포를 축하해줬다.
서건창은 자신보다 덩치가 두 배 이상 큰동생 소크라테스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빈 물병을 들고 있던 양현종은 머리를 툭 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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