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보기엔 스위퍼는 페디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통산 150승을 올린 투수 전문가의 평가에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겨우 2경기. 초반에 잘던져 '효자' '에이스' 등의 각종 극찬을 받다가 나중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퇴출되거나 재계약에 실패하는 외국인 투수를 너무나 많이 봤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다. 구위가 확실히 좋은데다 안정감이 느껴진다. 2경기서 잡은 삼진이 무려 16개. 그런데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고르고 골라 데려온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은 1월 19일에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던 선수라 이적료까지 줬다.
좋은 투수를 데려오겠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롯데전과 KT전서 모두 6이닝을 던지는 퀄리티스타트에 승리투수가 됐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가장 눈길을 끄는 구종은 스위퍼. 이강철 감독은 "스위퍼는 작년 MVP인 페디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오다가 엄청 빠르게 빠져 나간다. (장)성우가 다리에 맞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눈에 익으면 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더니 이 감독은 "몸으로 오다가 빠르게 휘어 나가기 때문에 타이밍 잡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가 스위퍼를 장착한 것은 지난해. 원래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정도인 슬러브를 던졌는데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슬러브보다는 상하 혹은 좌우로 움직임을 주는 공을 던져보는게 어떻냐고 권했다고. 네일은 "나는 좀 더 좌우로 무브먼트가 많은 구종을 택했고 그것이 스위퍼였다"면서 "꾸준히 연마를 했다. 내 스위퍼는 조금 스리쿼터로 던져서 좀더 좌우 무브먼트가 더 많다"라고 했다.
연구를 하면서 발전시켰다고. 네일은 "트랙맨을 설치해서 구종이 확연히 다르게 하려고 했다"면서 "싱커는 오른쪽으로 휘게끔 하고 스위퍼는 왼쪽으로 휘게끔 했다. 우타자와 대결할 때 몸쪽으로 강하게 던진 뒤에 먼쪽으로 스위퍼를 던지면 타자는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연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네일은 "한국타자들은 영리하다. 자신이 어떤 타자인지 잘 알고 있고 그에 맞게 타격을 한다. 이제 2경기밖에 안했지만 한국 타자들에 대해 더 연구를 해야 된다"면서 "한국 야구는 주자가 나가면 도루를 하고 번트를 대는 등 작전이 많다. 그래서 볼넷을 내주면 안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위퍼로 KBO리그를 평정하며 MVP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에 대해 네일도 잘 알고 있었다. 네일은 "나보다는 크로우가 페디와 친한데 페디가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나도 그 선수만큼의 활약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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