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보일러, 가사도우미, 집밥. 방송에 등장한 이혼 조짐들이 실제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간 방송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표출했던 선우은숙과 유영재의 '결혼 후회한다'는 식의 대사는 진심이었다. 만난지 8일만에 결혼을 약속한 뜨거운 사랑도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우은숙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5일 "선우은숙 씨와 유영재 씨가 성격 차이로 최근 협의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2년 10월 결혼 소식을 전했던 이들은 1년 6개월만에 파경 소식을 전하게 됐다.
한편 그간 선우은숙은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 네살 연하 남편 유영재와의 갈등과 불만을 계속 보여왔었다.
그중 뉴질랜드 신혼여행기가 담긴 지난해 방송은 특히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두 사람은 여행 준비부터 짐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유영재는 짐을 싸는 선우은숙에게 "나를 귀찮게 한다"며 불만을 표했고, 선우은숙이 큰 가방에 짐을 싸자 "이민 가냐"고 했다.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스타일 차이와 갈등에 선우은숙은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잘못 선택했나"고 후회했다. 유영재도 "결혼을 막상 해보니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급기야 선우은숙은 "우리가 오래 만났으면 결혼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후 스튜디오에서도 선우은숙은 "연애할 때도 얼굴을 안 보고 8일 만에 결혼했다. 연애할 때 못 본 것들이 여행하며 보이는 거다. 상대도 마찬가지일 거다. 이런 게 보이니까 '이 결혼을 왜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앞서 선우은숙은 결혼한 지 2개월 된 시점부터 남편 유영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후 서로 너무 다른 가치관과 생활 스타일, 경제관 등이 그대로 갈등으로 표출되었다. "남편에게 밥을 해 먹이느라 지친다"며 "남편에게 아침저녁을 차려 주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고 버거워한 선우은숙은 지출 문제를 놓고도 차이를 보였다. 선우은숙은 필요한 소비는 아끼지 않았지만, 유영재는 긴축재정을 강조했다.
의료보험료, 관리비 등을 내고 있는 유영재는 절약을 이유로 보일러를 덜 켜고 저녁은 만 원 이상 쓰지 않도록 규칙을 정했다고 했다. 또 선우은숙은 살림을 도와줄 가사 도우미 고용을 원했고, 유영재는 외부인이 오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또 결혼 전 선우은숙은 신앙생활과 술을 절제할 것을 약속받았으나, 이를 놓고도 결혼 후 마찰이 빚어졌다.
이후에도 이 프로그램에서 선우은숙은 '결혼 전에는 다 해줄 것처럼 하더니 너무 다르다', '원래 혼자 하던 집안일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등 유영재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선우은숙은 1978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토지', '아들과 딸', '가을동화', '올인' '노란손수건', '풀하우스', '황금가면'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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