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통산 평균자책점 6.37. 3년간의 좌절을 맛봤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언제쯤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직은 그 길이 험난해보인다. 김진욱은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교체됐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모두 참여했지만,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드는 단계다.
올해 퓨처스리그 첫 등판에서 홈런 포함 8피안타 2볼넷을 내줬다. 삼진은 1개 뿐이었다. 1회 삼성 이창용에게 만루홈런, 3회 다시 이창용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4회에는 양우현에게 적시타 하나를 더 허용해 7실점. 투구수는 총 76구였다.
고교야구를 제패한 최고의 좌완투수였다. 야구를 향한 불타는 열정은 모두가 인정한다. 언제 어느때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좀처럼 야구에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1군에서 총 102경기, 이중 17경기는 선발등판이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표본이 적다곤 하지만, 3년내내 평균자책점이 6점대다.
기대감을 키우는 순간들이 없진 않았다. 2년차 첫 선발등판이었던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순간, 3년차 시즌초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칠 때만 해도 드디어 김진욱의 잠재력이 터진 듯 싶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고,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친구 이의리(KIA)와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의리는 데뷔시즌 선발 한자리를 꿰찼고, 2~3년차에는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직구 구속을 점점 끌어올려 지난해에는 150㎞ 초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리그 수준급의 선발로 자리잡았다.
일단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좀더 장기적인 시선을 갖고 김진욱을 선발로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발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불펜으로 가면 올라가자마자 한두타자 상대하면서 승부를 봐야하는데, 거기서 제구가 흔들리면 아무것도 못한다. 선발은 다음 타자를 통해 대처할 수 있으니까, 그게 더 본인에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장 1군에서 쓰기엔 제구력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외면하기엔 구위가 좋다는 판단이다. 김태형 감독도, 주형광 코치를 비롯한 투수코치진도 김진욱의 재능만큼은 모두 인정한다. "마음 편하게 가운데 꽂는다는 느낌으로 뻥뻥 던지기만 해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거듭된 실패를 겪은 김진욱에겐 참 쉽지 않은 이야기다. 롯데에는 김진욱이 꼭 필요하다. 명장과의 만남을 터닝포인트로 만들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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