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엘도라도의 행복은 그 이틀이 다였던 건가.
삼성 라이온즈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개막 2연승 후, 충격의 8연패다. (무승부 1경기 포함)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도무지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투-타 모두 무기력하다. 지더라도 희망을 주는 경기 내용이 나와야 하는데, 최근 연패 과정을 보면 전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와 내용이라는 게 더 충격적이다. 주축 타자들 모두 무기력하고, 마운드도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부진하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을 1할대, 팀 평균자책점은 7점대니 더 할 말이 없다.
삼성의 2024 시즌은 희망적이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삼성의 약점은 불펜이었다. 지난 시즌 수많은 역전패에 울어야 했다. 그래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58억원이나 주고 FA 영입을 했다. '레전드' 오승환에게도 22억원을 안겼다. 베테랑 임창민도 영입했다. 3명이 7, 8, 9회를 막아주면 삼성도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개막 2연전은 너무 좋았다. 수원에서 우승후보 KT 위즈에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와의 3번째 경기가 변곡점이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8회 김재윤, 9회 오승환이 실점하며 무너졌다. 8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필승 듀오가 무너졌는데, '올해도 힘들겠다'라는 암울한 기운을 풍긴 순간이었다.
개막 직후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외국인 농사도 흉작 분위기고, 박진만 감독이 야심차게 꾸린 김지찬-김성윤 테이블세터진도 실패로 가고 있다. 개막 전 구상이 모두 엇나가니, 팀이 힘을 받을 수가 없다.
개막 2연전 시점 삼성은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전설의 응원가 '엘도라도'가 부활하며 삼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단장이 이 응원가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게 알려지며,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응원가도 응원가지만, 프로야구단의 최우선은 야구다. 야구가 이렇게 무기력하면, 그 좋은 응원가도 아무 의미가 없다. 삼성이 지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은 각 팀들이 전력 보강이 잘 됐다. 초반 많이 밀리면, 극복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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