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하는 데 2군 가면 선수가 억울할 거 아닙니까."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리틀 몬스터' 황준서를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토종 에이스' 김민우의 담 증세로 지난 주말 KT 위즈전 선발 데뷔전을 치렀는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우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돌아와 황준서의 자리가 없어졌다. 최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할지, 아니면 2군에 가 선발 수업을 더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일단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황준서를 불펜에서 써볼 것이다.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또 추후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다른 선수보다 잘 던지는데 2군에 가면 선수가 납득을 하겠나. 그러니 1군에서 쓸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곧바로 황준서가 등판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가 6실점하며 3이닝 투구 후 강판됐고, 황준서가 2이닝을 책임졌다. 무실점 투구. 황준서 덕에 한화는 추격을 해보고 6대7로 졌다. 불펜으로도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고척 만원 관중 앞에서 증명했다. 이닝당 볼넷이 1개씩 있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안정적으로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최 감독은 황준서가 불펜으로 나서는 게 또 다르니, 일단 지켜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모습이면 당분간은 계속해서 1군에 머무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좌완 필승조 김범수가 피홈런에 사구에 난조를 보였는데, 그나마 황준서가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이 될 수 있겠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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