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본인이 가장 힘들지 않겠습니까."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20세 어린 리드오프 문현빈을 다시 한 번 감쌌다.
문현빈에게는 악몽같은 한 주가 지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1로 밀리던 9회말 무사 만루 천금 찬스에서 통한의 병살타를 쳤다. 병살타를 칠 수도 있지만, 그 여파로 한화의 7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그리고 또 병살의 아픔이 찾아왔다.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4-7로 밀리던 팀이 9회 상대 마무리 문성현을 공략해 6-7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 2루 찬스. 하지만 문현빈은 4-6-3 병살타를 치며 머리를 감싸쥐고 말았다. 이 패배로 한화는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고졸 2년차인데, 최원호 감독의 전폭적 지지 속에 1번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병살타를 치고 싶어 쳤을까. 결과가 안좋았을 뿐이다. 롯데전 뒤에 요나단 페라자가 뒤에 버티는데도 초구 포크볼을 건드린 건 아쉽지 않느냐는 말에 최 감독은 "자신에 존에 들어온 공을 적극적으로 친 건 좋게 평가한다"고 문현빈을 감쌌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7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최 감독은 "공교롭게도 롯데전에 이어 또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본인이 가장 힘들지 않겠나"고 말하며 "1사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댈 수도 없고, 일부러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 다행히 경기 끝나고 선배들이 문현빈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 것 같더라. 본인이 힘들 것이다. 나는 별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현빈은 병살타와 관계 없이 이날도 1번으로 나간다. 최 감독은 "우리가 12경기를 했는데 5득점 이상한 경기가 8경기다. 공격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금은 하위 타순만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에 따라 조금씩 바꿔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문현빈은 최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이날 경기 시작하자마자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벼락같은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이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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