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인력, 점포 감축을 비롯해 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영역까지 이 같은 움직임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점포 단위가 아닌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건 1993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 472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69억원이었다. 이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해 온 도수 치료비 지원도 최근 중단했다.
11번가는 지난달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1차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1차 희망퇴직에선 만 35세 이상, 근속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선 2차 희망퇴직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직접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비 절감 움직임도 포착된다. GS리테일은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온은 5월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운영 점포를 점차 줄여오다 이번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 롯데온의 이런 움직임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반려동물용품·서비스 전문 매장인 몰리스는 외부 전문점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이마트 점포 내 반려동물용품 구색을 강화한 '미니몰리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이마트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개 골프 전문 매장을 없애고 일반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시장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중심의 인력 구조조정은 매년 커지고 있고, 온라인 사업영역의 선택과 집중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한 유통업계의 비용절감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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