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워니 GO', '배스 GO'가 흔들리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의 화두는 '슈퍼 로테이션'이다.
부산 KCC는 예상 밖의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슈퍼팀'으로 절대 2강으로 주목받았던 KCC와 서울 SK.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고, 라건아 이승현이 시즌 초반 부진했다.
끈끈함도 부족했다. 외곽의 수비력, 활동력이 좋지 않았다. 결국 30승24패,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안영준이 복귀했지만, 역시 중요한 순위 경쟁 상황에서 부상으로 이탈. 결국 31승23패, 4위로 6강에서 KCC와 만났다.
시리즈 전 예상은 백중세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KCC의 절대 우세다.
KCC가 완벽하게 변한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로테이션 정책이다. 6강 시리즈 직전 KCC 전창진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과 송교창의 출전시간을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파격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는 모든 힘이 집약되는 무대다. 주전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고, 슈퍼스타의 가치가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무대.
하지만, KCC는 강력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조절했고, 결국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라건아 이승현 최준용을 중심으로, SK 특유의 '워니 GO'(워니의 공격을 극대화한 일종의 팀전략)에 대비했다. 성공했다. 라건아가 워니를 1차전으로 막은 뒤 최준용 이승현 등이 위험지역(워니가 좋아하는 미드 레인지 하이 포스트 지역)에 워니가 침투했을 때 즉각적 더블팀. 거기에 따른 나머지 3명의 선수의 겟투 시스템을 준비했다. 제대로 먹혔다.
게다가 KCC는 SK가 워니와 오세근 혹은 최부경의 더블 포스트를 사용하는데 따른 트랜지션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즉각적 얼리 오펜스로 SK에 반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적 로테이션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로테이션 폭을 극단적으로 넓혔고, 에피스톨라가 1, 2차전 최고의 X 펙터로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KCC는 허 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정창영 라건아, 알리제 존슨 등 풀전력을 제대로 사용하면서 SK를 후반에 압도했다. '워니 GO'를 '슈퍼 로테이션'으로 제어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1, 2차전 혈투를 치렀다. 1차전, KT의 '배스 GO', '허 훈 GO' 전략은 먹혔다. 배스는 강력한 득점 폭발로 경기 전체를 지배했고, 허 훈 역시 클러치 상황에서 의미있는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1차전을 혈투 끝에 잡아냈다. 단, 두 선수에 의존한 KT의 경기력은 좋은 편은 아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LG를 연상케 하는 퍼스트 유닛, 세컨 유닛을 무차별적으로 가동하며 체력전을 전개했다.
알루마가 코트에 나설 때는 장재석을 파트너로 KT의 '배스 GO'를 견제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알루마는 리그에서 배스의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할 정도였다.
프림이 나설 경우, 최진수와 함지훈을 페어링하면서 배스를 견제했다. 2차전 KT는 허 훈이 하윤기와 함께 분전, 배스의 부진을 메워주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무차별 로테이션에 의한 체력전이 먹히면서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배스와 허 훈이 잇따라 공격을 실패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10점 차의 열세를 4쿼터에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시리즈는 1승1패지만,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한 1, 2차전이었다. 일단 6강 초반에는 '워니 GO', '배스 GO'는 흔들리고 있다. 반면 강력한 로테이션을 사용한 KCC와 현대모비스가 기회를 잡았다. 과연 슈퍼 에이스들의 강렬한 반격이 어떻게 전개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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