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74개→124개.
뭐가 저렇게 늘었을까. 정답은 홈런수다.
2024 시즌 KBO리그, 홈런이 폭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무서울 정도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홈런 4방이 터졌다. 고척돔은 잠실구장과 함께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이날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도 3개의 홈런이 나왔다.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몰아쳤고,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부산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광주에서도 각각 2개씩의 홈런이 쏟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지난 시즌 63경기를 치른 시점, 홈런은 74개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일까지 치른 65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무려 124개의 홈런이 터졌다.
홈런 개수도 개수지만, 파울 홈런이 되는 타구들도 비거리가 엄청나다. 외야 펜스를 많이 넘어간다는 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인데 현장에서 주목하는 건 KBO 공인구의 반발력이다.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키움 이형종은 1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펠릭스 페냐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는데 타구가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이형종의 힘과 기술이 좋았던 게 홈런의 가장 큰 동력이었겠지만, 반발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이형종의 설명. 그는 "맞는 순간 펜스까지 갈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작년 같았으면 안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공인구 반발력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쳐봤는데 선수들끼리 '확실히 잘 튕기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그런데 올해 공인구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선수들에게 매우 민감하다.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발계수가 낮아지면 투수들이 좋아하고, 높아지면 타자들이 환호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반발계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발표한 1차 시험 결과 평균 반발계수가 0.4208로 나왔다. 지난해 같은달 0.4175와 비교하면 0.0033 높아졌다. 물론 합격 기준 안에 들어간다. KBO 합격 기준은 0.4034~0.4234 안에 들어오면 된다.
KBO 관계자는 "거의 최대치 반발계수가 나온 건 맞지만, 소폭 상승한 수치가 이렇게 많은 홈런을 양산시킨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타자들의 실력이 늘고,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홈런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갈수록 좋아지는 배트, 날씨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벌써 5홈런을 친 두산 베어스 강승호도 "나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거의 2배 가까이 홈런이 늘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실력, 장비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요인이다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KBO는 올시즌 ABS(로봇심판)를 도입했다. ABS는 당초 투수에게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높은 볼 스트라이크 비율이 늘면서 장타 양산은 막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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