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는 K리그 2010년대를 지배했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후 전무후무한 5연패 포함, 무려 9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시즌 심판매수로 인한 승점 삭감이 아니었다면 8연패도 가능했을 것이다.
2020년대 접어들어 전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0년과 2021년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울산 HD의 강한 저항을 받았다. 울산의 실수와 전북의 우승 DNA가 만든 역전 우승이었다. 위태롭던 전북은 2022시즌부터 왕좌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2시즌에는 그나마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는데, 2023시즌에는 빈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10년만의 불명예였다.
전북은 2024시즌 절치부심을 선언하며, 선수 폭풍영입에 나섰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 했지만, 현실은 더 참혹했다.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북이 최하위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결국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박원재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섰지만, 7일 강원FC에 2대3으로 패했다. 10년 넘게 전북의 전성시대를 이끈 최강희 감독이 떠난 후 4년 간 감독대행 포함, 벌써 5명의 감독이 전북 벤치에 앉았다.
추락하는 전북은 날개가 되어줄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아직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만큼,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전북의 스쿼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최고의 보석들을 제대로 꿰어줄 감독만 찾는다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매력적인 전북 감독 자리를 두고 여러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북의 레전드였던 김도훈 전 울산 감독, 월드컵까지 나섰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을 비롯해, 외국인 감독들도 거론되고 있다. 전북은 최대한 빨리 감독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전북 구단은 그에 앞서 정해야 할 것 두가지가 있다. 먼저 방향성이다. '윈나우'로 갈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지 결정해야 한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 부임 후 세대교체의 흐름을 타다, 지난 시즌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윈나우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전북의 스쿼드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다. 새로운 감독 부임에 맞춰, 전북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당장 우승 트로피를 위해 질주할 것인지, 새로운 왕조를 위한 포석을 둘지에 따라 감독 선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는 축구, 그 자체다. 지난 몇년간 전북의 축구는 무색무취였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했을 뿐,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싹쓸이했던 과거에는, 전술적으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커버가 가능했다. 지금은 다르다. 전북은 과거처럼 압도적인 스쿼드를 갖고 있지 못할 뿐더러, 타 팀들의 수준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광주FC가 좋은 예다. 전북도 이제 축구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닥공'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 단순히 팀 성적을 잘 냈거나, 낼 수 있는 감독이 아니라, '좋은 축구'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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