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대하지 않았던 공격까지 터졌다. SSG 랜더스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은 베테랑 포수 이지영의 전성시대다.
이지영은 지난 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팀의 8대5 승리와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지난 주말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무기력한 스윕패를 당했던 SSG는 전 소속팀 키움을 만난 이지영이 공수에서 펄펄 날면서 안좋았던 분위기를 끊어낼 수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이지영의 타율이 무려 4할이다. 그는 9일까지 13경기에서 40타수 16안타 타율 4할을 기록 중이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지금 장타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올해 38세가 된 그가 40세를 앞두고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이후 3할 시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2018시즌에는 90경기를 뛰면서 타율이 무려 3할4푼3리였다. 키움에서 뛰었던 2020시즌에도 101경기에 나가 3할9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타격 재능이 있는 포수다.
그러나 2020시즌 이후로 다소 주춤했던 공격이 올 시즌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살아나고 있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이지영이 4할에 가까운 타격을 해주는 것은 SSG 타선에서도 큰 힘이 된다. 이숭용 감독은 이지영을 주로 7~8번 하위 타순에 넣고 있는데, 그가 단타를 하나씩 툭툭 쳐줄 때마다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진다.
이제는 랜더스의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은 이지영의 반전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지영은 원 소속팀 키움의 동의 하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팀을 옮겼다. 보상 선수 등 FA 등급제에 발목이 잡혔던 그는 고심 끝에 키움과 2년 총액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후 SSG로 트레이드 됐다.
SSG는 이지영에게 보장된 FA 금액 외에도, 트레이드 대가로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현재 SSG는 김민식이 2군에 내려간 상태에서 이지영, 조형우로 2포수 체제를 꾸려나가고 있다. 대형 유망주 조형우가 조금 더 성장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지영이 포수로서도 안정감있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고민이 줄었다. 영입 당시에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이숭용 감독은 처음 영입 당시보다,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이지영을 지켜본 후 더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이지영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더라도 1군과 동행하면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은 엔트리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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