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리보는 결승전' 다웠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가 원더골의 향연 속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1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를 통해 4강팀을 가린다. 두 팀은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4강행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최전방에 섰고, 호드리구-주드 벨링엄-페데리코 발베르데가 2선에 포진했다. 토니 크로스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중원에 자리했고, 페를랑 멘디-안토니오 뤼디거-오렐리앙 추아미나-다니엘 카르바할이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맨시티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드가 원톱에 자리했고, 잭 그릴리시-필 포든-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 섰다. 마테오 코바시치와 로드리가 더블볼란치로 나섰고,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존 스톤스-마누엘 아칸지가 포백을 구성했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맨시티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아크 왼쪽에서 실바가 기습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루닌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그대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균형을 맞췄다.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던 카마빙가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는 디아스를 맞고 굴절됐고, 오르테가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렸다. 디아스의 자책골이었다.
2분 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를 뒤집었다. 호드리구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물었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날렸고, 이는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레알 마드리드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득점 릴레이가 이어졌다. 맨시티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1분 포든이 환상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레알 마드리드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승부를 뒤집었다. 26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 들던 그릴리시가 공을 내줬다. 그바르디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34분 비니시우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발베르데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르테가 골키퍼가 꼼짝도 하지 못한 슈팅이었다. 난타전은 결국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맨시티의 포든이 선정됐다.
역대급 명승부에 극찬 세례가 이어졌다. 영국 BBC는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전은 정말 멋진 승부였다. 최고의 선수들, 최고의 두 팀이 만났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위한 역대급 광고 수준이다. 숨 가쁜 열전에 골의 향연이었다. 너무 멋진 경기'라고 감탄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정말 재밌고 좋은 경기였다. 서로 다른 방식이었지만, 우리 둘은 공격하길 원했다. 엄청난 골들이 터졌다. 여기는 베르나베우다. 3-2로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이곳에서 끝이란 절대 없다. 베르나베우에서 3골이나 넣은 것이 기쁘다"고 웃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엄청난 경기였다. 특별한 팀들의 엄청난 퀄리티였다. 우리는 우리가 플레이한 방식에 만족한다. 우리는 이길수도, 질수도 있었다. 공정한 결과였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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